디테일

일기

2013. 11. 25. 21:17




내게 질투는 많은 경우 경쟁심으로 대체된다. 부럽다는 감정에 더해서 나를 다잡게되는 감정. 아무래도 긴장감에 가까운 느낌.


드라마나 영화에서 늘상 보는 캐릭터의 질투에는 시기심이란 단어가 알맞은 것 같다. 자신의 경쟁자에 대한 적개심. 혹은 자신의 연인X와 있는 다른 이성Y에 대한 이글이글 끓는 화.




근데 질투 중에서도 사랑에 관한 질투, 그리고 특히 연인인 X에 관한 질투는 어떤 감정을 말하는지 모르겠다. 서운함? 배신감? 나는 내 연인인 X가 다른 이성과 다정한 모습을 본다면 우선 서운하고, 우울하고, 불안할 것 같은데 (나를 향한 힘없는 감정) 주위 미디어에서 보는 질투는 항상 (연인/경쟁자를 향해) 발산하고 끓어오르는 모습이다. 저게 일반적인 감정의 방향일까? 나는 부정적인 상황에 대한 원인을 알게모르게 내게 두어서 그런거고ㅡ 보통 건강한 사람은 저렇게 반응하는 걸까?


아니면 질투는 끝없이 상상에 빠지게 되는 그 상태에만 해당되고, 그걸 처리하고 표현하는 방법은 사람 성향 나름인 것 같기도 하고... 상대방의 배신에 대해 상상하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상태. 




감정이 원래 이렇게 구체적인 행동으로 설명되는 것이었나... 요새는 아무튼 하는 생각이 죄다 엉뚱하기만 한 것 같아서 영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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