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일기

2010. 12. 10. 00:42

꿈:

#1 

#2 

#3 기억이 매끄럽지가 않다. 내가 누워서 수면제인지 진통제인지 알 약을 하나 찬 물과 함께 입에 넣고 <몰래> 삼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떤 남자가 다가오고 나는 자는 척을 한다. 그 남자가 얼굴을 쓰다듬는데 소름이 끼친다. 내 몸을 여기저기 더듬다가 내 턱을 잡고 입을 맞춘다. 살짝 차고 젖어있던 입술인데 내 입술 전체를 빨아들이듯 깨물고 갔다. 그리고선 느리적 느리적 떠나는데 방 안이 하얀 달빛으로 굉장히 밝았던 것 같다. 억울하고 분하고 치욕스러워서 눈물이 나는데 그 때도 나는 숨죽이려고 엄청 노력했던 것 같다.

#4 아마도 그 남자가 같은 공간 어딘가에서 날 부르고 있었다. 동생은 내가 아무리 불러도 내 목소릴 못 듣는 듯 했고 엄마는 나와는 다른 나라 말을 하고 있어서 전혀 의사소통이 안됐고 아빠는 심하게 장난만 치면서 자꾸 나를 어느 쪽으론가 보내려고 했다. 어느 순간 내가 폭발해서 아빠나 동생은 그렇다고 쳐도 엄마는 나한테 이러면 안되지 않냐면서 소리를 질렀다. 그 다음 장면은 엄마는 어딘가 맞아서 바닥에 내팽겨쳐진 것 같은 자세로 누워있고 나는 점점 다가오는 그 남자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식은 땀만 흘리고 있다.

#5


-
도저히 일어나서 씻고 수업 갈 수가 없어서 핸드폰을 끄고 이불만 뒤집어 쓰고 있었다. 잠이 드는 족족 악몽을 꾸거나 가위 눌렸던 것 같다. 혼란스럽기만 했던 것들이 써놓고보니 참 단순 명백하다. 꿈은... 생각보다 직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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