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없음

일기

2015. 7. 15. 01:45



뚜꺼운 책과 노트북과 카메라를 어깨에 이고 하루종일 걷기

오늘도 빛을 못 본 잡동사니들 숨도 제대로 못 쉰

분명 하고싶은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하루종일 머리속이 시끄러웠는데


얼마전에는 자신이 만들어낸 등장인물들의 상황과 대사를 통해서만 자기를 이해하는 작가를 봤어

남 얘기하듯 3인칭 주어로 일기를 쓰면 혹시 내 삶도 더 생생해지지는 않을까?


어차피 나는 누구세요?



사람들은 아주 시덥잖은 것들에 대해서만 열의를 가지고 말을 했어

나도 최선을 다해서 고개를 주억거렸어

이력서를 한마디 한마디 시집읽듯 천천히 음미하면서 

만족스러운 웃음을 씩


어느 동네나 테이블 위로 해시태그가 뭉게뭉게 떠다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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