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étranger

일기

2016. 1. 19. 00:31



Eleanore Rigby: "Tragedy is like a foreign country, you don't know how to talk to the natives."

L. P. Hartley: "The past is a foreign country. They do things differently there."


지루하게 본 영화였지만 단박에 외워질 정도로 인상 깊었던 대사인데, 알고 보니 추상적인 개념을 타국에 빗댄 은유는 아래의 작가가 오십 년은 먼저 써낸 표현이었다. 그런데 두 문장을 모아놓고 보니 '과거'와 '비극' 대신 뭘 넣어도 그럴듯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Sympathy is like a foreign country. Some people never get to set foot in it. They just can't afford the trip."

"Relationship is a foreign country. You have no idea where you are when you lose your ways."


'공감' 대신 '행복'을 넣거나, '관계' 대신에 '우울'을 넣어도 말이 된다. '사랑'은 어디에 넣어도 되고. 오글거리는 건 어떡할 수 없지만.


아무튼, 낯선 이국의 내전과 드문드문 전해오는 뉴스 속보들, 국경 너머로 지는 야속한 해의 이미지를 접하며 오글거린다는 부적절한 생각을 한 건 이런 이유에서였다. You are a foreign country라는 은유가 떠올라서( - and I'm walking on the ground baref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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