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6. 1. 25. 03:17

 오늘도 사탕 까먹듯 밤을 새운다. 밤에는 마음이 대체로 편안하다. 한낮에는 그 쨍하고 가득한 빛이 어떤 정점임을 상기해서, 이제 내리막길 밖에 안 남았단 생각에 안타깝고... 해가 정말 기울다 시시각각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설명할 수 없는 마음 때문에 어디든 빛의 흔적이 있는 곳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다.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해의 움직임을 통해서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목격할 수밖에 없는데, 밤이 되고 나면 그 흐름을 보지 않을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까맣게 시간이 멈춰있는 느낌이 얼마나 달달하게 느껴지는지. 


 빛. 빚. 빚쟁이. 의식하고 들춰 보니 저물녘의 사진이 엄청 많다. 한참씩 들여다보는데 내가 찍은 사진을 이렇게 애지중지... 이것도 자아도취가 아닌가 싶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