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창

일기

2012. 7. 5.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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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사적이고 무거운 고백들을 쏟아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아빠와의 뿌리깊은 갈등, 이 갈등이 갑자기 상기된 이유 (엄마가 오늘 통화한 작가의 가정환경과 결혼불화), 그 갈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에피소드 (스물넷의 가출), 그리고 이 미묘하고 살얼음판 같은 관계가 내가 남자를 만나는데 미치는 영향, 이 사람이 도피처가 되길 기대하는 은연한 심리에 대한 미안함, 하지만 곧 말을 흐리며 멋대로 낙담하는 스스로에 대한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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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에게도 분명 오늘 채워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 엇갈린 충동이라는 점에서 사실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는 섹스보다 우월한가? 소통의 욕구는 해소되어야 마땅한 것이고 성욕은 곁가지로 남아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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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래도. Said I'm coming through to rescue you,라고 하는 이 간드러진 노래가 날 자극한다. 아마도 이건 사우나보다 더 말도 안되는 판타지가 아닐지.


"I don't know where you been, what you see 

All of the good and the bad and in between 

You can let it out tonight 

I'm gonna be right here to sunrise 

Don't be scared of a thing

Let it flow whatever you feeling girl 

You can let me know 

I'm here to make it alright 

Even if it takes me all night

I know that it might be hard for you to say 

But you can take your time 

I ain't goin' nowhere 

So slowly unlock your heart 

Show me the way to make it right 

Baby I'm coming

Said I'm coming through to rescu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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