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꺼운 책과 노트북과 카메라를 어깨에 이고 하루종일 걷기
오늘도 빛을 못 본 잡동사니들 숨도 제대로 못 쉰
분명 하고싶은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하루종일 머리속이 시끄러웠는데
얼마전에는 자신이 만들어낸 등장인물들의 상황과 대사를 통해서만 자기를 이해하는 작가를 봤어
남 얘기하듯 3인칭 주어로 일기를 쓰면 혹시 내 삶도 더 생생해지지는 않을까?
어차피 나는 누구세요?
사람들은 아주 시덥잖은 것들에 대해서만 열의를 가지고 말을 했어
나도 최선을 다해서 고개를 주억거렸어
이력서를 한마디 한마디 시집읽듯 천천히 음미하면서
만족스러운 웃음을 씩
어느 동네나 테이블 위로 해시태그가 뭉게뭉게 떠다니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