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와의 결혼 하룻날의 행복"

사진

2015. 10. 2. 02:12





 남쪽에는 자연에도 도시에도 색이 많다. 그런데 이 생기와 다채로움과 쨍한 햇살에선 어쩐지 삶의 무의미함이 느껴진다. 즉각적이고 감각적인 삶, 사람들의 탄탄한 몸과 살갗에 내려쬐는 따가운 햇빛, 촘촘히 맺히는 땀방울이 오히려 죽음을, 하얗게 드러난 뼈다귀를 연상시킨다. 까뮈는 아마 '태양의 징소리, 뜨거운 돌의 맛이 나는 삶'과 같은 표현을 썼었더랬다. 아주 가혹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것이 삶이고 행복이라는 말들이었다. 유명한 사람들의 비슷한 문장들이 머리속에 어지럽게 피어나는 통에 끊임없이 자리를 옮기며 사람들 사이에서 설탕과 술을 들이부었다. 며칠이나마, 여기선 내 시간과 젊음에 불을 붙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향락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바보라고 까뮈같이 훌륭한 사람이 말을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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