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nfant gâté

후기

27개 발견

일할 때, 작업할 때, 글 쓸 때, 책 읽을 때 종종 음악이 방해되는 경우가 있다. 그치만 적막한 건 그것대로 부담스러울 때 유용한 사이트들.




1. Soundrown (http://soundrown.com/#)


+ 총 10가지의 소리

+ 사이트가 제일 예쁨

+ 여러가지 소리를 동시에 틀어놓을 수 있음. 각각의 음량 조절도 가능

- 앱은 아직 없음


: 소리가 높은 편이고 입체적이다. 

  아래의 A soft murmur에 비하면 새/밤 귀뚜라미(?)/기차/놀이터 등의 소리가 더 자연스럽고 깨끗한 느낌이 있다.




2. Coffitivity (https://coffitivity.com/ 혹은 https://soundcloud.com/coffitivity)


+ 카페, 식당과 같은 공공장소의 소리만 세 종류를 제공 

+ 유료 앱($1.99?)이 있음: 오프라인에서도 사용가능 

- 업데이트 안된지 오래됨 (맥용 어플은 소리소문없이 사라짐)


: 음량을 잘 조절해서 음악과 같이 켜놓으면 카페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듬ㅎㅎ.




3. Simply Noise (https://simplynoise.com/) 


+ theme이 없는 백색 소음만 세 종류인데 신기하게 거슬리지 않음

+ oscillate 옵션과 timer 옵션이 유용

+ 이것도 유료 앱($1)이 있음


: 흰색/분홍색/갈색으로 내려올수록 소리의 음?이 낮아진다. 

  아주 늦은 새벽에 Brown을 중간 수준 oscillate로 틀어놓으면 왠지 파도소리 같기도 한게... 마음이 편해짐.




4. A Soft Murmur (http://asoftmurmur.com/)


+ 총 10가지의 소리

+ 여러가지 소리를 동시에 틀어놓을 수 있음. 각각의 음량 조절도 가능

+ (soundrown에는 없는) 음량 랜덤 조절과 3가지 타이머 옵션

- singing bowl 소리는 왠지 무서움...


: 비슷한 사이트 soundrown에 비해 소리가 평면적이다. 

  모닥불/파도 소리는 a soft murmur이 더 낮고 단조로워서 마음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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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꺅)





롤랑 바르트





(ㅎㅎㅎ)


카뮈







드 쿠닝



(우리 할아버지였으면 좋겠다...)



에리히 프롬



(심쿵...)




로맹 가리




(사진 찾아보고 멋있으셔서 깜짝 놀람)


한병철






(ㅠㅠ)


니콜라 드 스탈





어렸을 때 앨범 커버로만 봤는데, 멋지게 늙으셨네요



이브 뒤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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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보니 써지는 것, 아니면 나도 모르게 쓰게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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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뭐든지 예쁘고 간결한게 좋다. 편의를 위해 이용하는 프로그램이나 웹사이트도 마찬가진데, 그런점에서 수형도를 그려주는 사이트로는 RSyntaxTree(http://yohasebe.com/rsyntaxtree/)가 단연코 최선이다. 씨리어스한 연구자라면 LaTeX를 이용하겠지만, 이건 아무래도 진입장벽이 있으니 다음에 소개하는 걸로 하고... 일단 웹사이트는 가입, 다운로드, 이메일 주소 입력 그 어떤 것도 필요없다는 것이 좋다. 여기까지는 다른 사이트와 같지만 RSyntaxTree만의 특장점은:


    • 한글(과 일본어)도 입력이 가능하다는 것이고, 
    • 글씨체와 수형도의 색상, 가지모양 등 디자인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심지어는 결과물을 PNG, SVG, PDF 파일 중 선택해서 다운받을 수도 있다. 




첫화면에 접속하면 우측하단에 사용방법이 적혀있다('USAGE'). 사실 위의 화면에서 Draw PNG를 눌러서 입력창에 기본으로 적혀있는 저 문자열이 어떻게 수형도가 되는지를 (하단의 사용방법의 설명과 함께) 자세히 살펴보면 깨우칠 수 있다. 일단 명령어?는 대괄호인 [ ]가 90%다. (통사론에서는 labelled bracketing이라고 원래 사용하는 표기방법이라는데 나는 모름...)


1. 한 갈래 A에서 아래로 B, C의 두 가지를 치려면 [A [B] [C]] 를 입력하면 된다. 고맙게도 스페이스는 얼마나 입력하든 간에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서 복잡한 문장을 입력할 때 좋다. 


     A

    /  \

  B     C  


2. 그런데 모든 가지는 node가 있어야 수형도로 출력된다. (terminal) node가 안 달려 있으면 유효하지 않은 작업이라는 메세지가 뜬다. node는 [ ]안의 branch? (leaf?) 옆에 바로 단어를 쓰면 된다. 예를 들어 위의 [A [B] [C]]에 I run을 넣어서 [A [B I] [C run] ]을 입력하면 아래와 같이 수형도가 출력된다.


   A

  /  \

B    C

 |      |

I      run


(Leaf Style 옵션이 Auto일 때) 두 단어 이상을 입력하면 | 대신 가 뜬다. 그러니까 run 대신 run fast를 입력한다면([A [B I] [C run fast]]) 아래와 같이 됨.


   A

  /  \

B    C

 |     

I    run fast


3. NP1, NP2 1, 2처럼 아래첨자가 필요할 땐 원하는 곳 뒤에 _ 와 원하는 첨자를 붙이면 된다. 즉, [NP_1] 를 입력하면 NP이 된다. 위의 1, 2, 3을 종합해 [A [B_1 도_3] [C_2 레미 파_4]]를 입력하면 아래와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A

    /  \

  B1   C2

   |      

3    레미 파4


(3.1. 옵션 중 Auto-Subscript를 선택하면 NP, VP처럼 같은 label이 반복적으로 등장할 경우 저절로 1, 2, 3...  숫자가 매겨진다.)


4. 수형도 내에 명령어가 아니라 정말로 대괄호 [ ]를 표기하고 싶다면 원하는 단어를 \[ \]로 감싸면 된다. (ㅡ e.g. x를 \[x\]로) 이건 원하는 단어가 트리의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적용 가능하다. 


5. Symmetrize 옵션을 켜두면 가지가 항상 좌우 대칭인 균형잡힌? 트리가 만들어지고, 끄면 가지가 많이 뻗어나가는 쪽은 선을 더 짧게 만드는... 아래와 같은 그림이 된다. 옵션을 클릭해보면서 Draw PNG를 눌러보면 알 수 있는 부분. 글씨체, 색상, 글씨 크기도 마찬가지.


6. 위를 종합하면 Johni sees Maryj.의 수형도를 아래와 같이 그려볼 수 있다. 





7. 그냥 워드파일에 입력할 용도이면 위의 수형도를 오른쪽 클릭해서 저장해도 쓸만하다. 이렇게 저장하면 해상도가 낮은 PNG파일이 된다. 그런데 파워포인트에 크게 쓸 경우처럼 깨끗하고 큰 파일이 필요하다면... SVG를 받은 다음 PNG로 변환하거나, 브라우저에 띄워놓고 확대해서 캡쳐해야 한다. SVG 파일의 PNG 변환은 cloud convert (사이트가 깔끔하지만 변환된 파일의 해상도가 낮은 편) 혹은 online converter (고화질로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주지만 사이트에 광고가 덕지덕지 붙어있고 디자인이 산만하다)에서 할 수 있다. 이 과정도 귀찮아서 나는 다운받은 SVG파일을 브라우저에다 끌어다놓고 그냥 확대-캡쳐해서 쓴다.



통사 전공이 아니거나 학부생이면 이 사이트로 모든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듯 싶다. 예전에는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ppt로 일일히 그렸었는데 ㅠㅠ... 30분만 투자해서 익혀두면 어떤 수형도든지 뚝딱뚝딱 쉽게 그려낼 수 있다. 게다가 LaTeX의 프로그램 중 간단한 것들은 여기에 쓰인 [ ]의 원리와 아주 비슷한 면이 있어서 나중에도 다 쓸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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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보니 써지는 것, 아니면 나도 모르게 쓰게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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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출준비 할 때나, 대충 끼니 차릴 때, 아니면 밤에 술 마실 때 자주 틀어놓는 콘서트 비디오. 내가 팬이라서 그런가... 이 영상은 화면 자체만으로도 분위기가 좋다. 또 간지러운 pop tunes, 적당히 bluesy한 곡, 존메여의 화려한 기타 솔로, 그리고 대중성이 좀 떨어지고 완전히 블루스 락 같은 John Mayer Trio의 곡들까지 다 담겨있다. 특히 Stop this train은 가사가 한 단어도 빼놓지 않고... 너무 예쁘다. 게다가 잘 들어보면 기타 음이 퍼커시브 리듬이랑 섞여서 기차가 칙칙 굴러가는 소리처럼 들린다.


 그런데 곡 중간중간에 말을 하는 것, 그리고 인터뷰 영상?을 보면 (어떤 파편들에서) 이 사람 성격이 좀 유난한 게 느껴진다. 마음이 심술궂다거나 안하무인으로 남을 대할 것 같은 방향이 아니라, 자의식 과잉이라고 해야 할까... 약간 피곤하다. 연주하고 노래 부를 때 외에 이 사람의 입 밖으로 나오는 말에선 스스로에게 푹 빠져있는 것, 도취된 것이 드러날 때가 있다. 세상에 똑같이 사람으로 태어나서 어린 나이에 이만한 스타가 됐으니 뭐 그럴 수 있겠지 싶기도 한데, 아름다운 노래만 듣다가 자연세계의 존 메이어라는 사람을 알게 되니 약간 깼다. 게다가 한동안 여자 문제로 아주 난리난리를 해서 국민 비호감으로 등극하고, 성대결절로 슬럼프를 겪었지만 이 사람의 음악만큼은 계속 좋았다. 물론 아직도 엄청 좋다.



 존 메이어는 몇 년 전부턴가 컨트리 쪽으로 확 돌아선 앨범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어떤 앨범 자켓에선 예수머리에 카우보이 모자에 온갖 천을 칭칭 두른 채 어디 사막 같은 곳에 바람을 맞으며 서 있는 존 메이어의 사진이 있었다. 못 알아볼 뻔. 처음에는 음악이 심심해져서, 도시적인 느낌, 세련된 느낌이 없어져서 약간 실망했었는데 듣다 보니 이전의 음악만큼이나 지금의 음악도 좋다. 사람이 성장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가끔은 그냥, 집중하지 않고 아무 노래나 틀어놓고 있던 중에 (존 메이어의) 가사가 갑자기 똑똑히 들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눈물이 나기도 한다. 최근에는 내가 진짜 못된 여우인가 고민하고 있었는데, I'm a good man, with a good heart,가 흘러나와서 마음이 찡했다. 힘들었을 텐데, 하고 싶은 말이 많았을 텐데 이렇게 단순한 말로 녹여내기까지 얼마나 괴로웠을까. 아무튼 이제는 연이어 had a tough time, got a rough start, but I finally learn to let it go.까지 따라부를 수 있다.



 오늘은 우울하게 등교하면서 존 메이어 곡을 쭉 불러와놓고 '임의재생'을 눌렀다. 시의적절하게 내 귀에 울리는 곡은 이거. 


Don't be scared to walk alone 

Don't be scared to like it   

There's no time that you must be home 

So sleep where darkness falls


Alive in the age of worry

Rage in the age of worry

Sing out in the age of worry

And say, Worry, why whould I care


 가끔 Bahamas나 Ben harper, Ben Howard, Ray Lamontagne 같은 사람들을 들으면 덜 직접적이고(알쏭달쏭) 음울해서 그런지 왠지 더 깊이가 있어보이지만, 제일 내 마음을 움직이는 건 존메여다.



 저번에 Late late show를 몇 번 진행했던 것에선 비호감도가 눈에 띄게 떨어졌었고, 또 최근 한 인터뷰에서 "I'm a recovered ego-addict"라고 말한 것을 봤다. 스스로도 자기의 문제를 인식하고, 극복하려 노력한다는 내용이었다. 때때론 여전히 말이 빠르고 말이 많고... 자기 말에 지나친 확신이 있는 것 같은 동시에 이 모든 자기의 모습을 의식하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지만 그래도 (그런 만큼) 곡을 들으면, 그 도취의 이면에 고통이 있는 것이 느껴진다. 그래서 그 사이를 오락가락하면서 얼마나 힘들었을지도 느껴지고. 힘든 고민을 이렇게 예쁜 곡들로 만들어 낸 게 존경스럽다. 얼마 전 어쩌다 읽게 된 니체의 문장은, '무서울 만큼의 깊이가 없으면 정말로 아름다운 표면도 생기지 않는다(il n'y a pas de surface vraiment belle sans une terrifiant profondeur).'는 것이었다. 덕분에 이 사람이 그냥 가볍고 실없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내 과대망상이 아닐 거라고 확신했다.


John Mayer + Frank Oc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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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 맞춤법 검사기(http://urimal.cs.pusan.ac.kr/urimal_new/). 평소에 맞춤법을 틀리면 그냥 팔푼이가 되고 말지만 논문에서 맞춤법을 틀리면 (혹은 오타라도 나면) 격이 훅 떨어진다. 이 사이트는 기계적으로 수정 결과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왜 틀렸는지 그 이유까지 함께 알려준다. 덕분에 기계가 잘못 지적한 것인지 판단도 가능하고, 맞춤법에 대해 배울 수도 있다. 딱히 규칙을 외우려 노력하지 않아도 틀린 부분을 자주 보다보면 (사람은 틀리는 부분을 보통 계속 틀린다) 저절로 교정이 된다. 원래 띄어쓰기가 쥐약이었는데, 이 덕분에 많이 나아졌다. 이 프로그램을 돌리면 있는지 몰랐던 오타를 잡아낼 수 있다는 것도 소소한 장점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이 프로그램은 각종 공공기관에서 구매해 문서를 작성할 때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사이트에 있는 다른 많은 기능 중에는 한글을 알파벳으로 바꿔주는 것도 있는데 이 또한 매우 유용하다. 한글의 Romanization은 학파? 법칙?이 여러 개인데, 주요한 것들을 적용한 결과를 모두 보여준다.  


 몰랐는데 부산대학교 인공지능연구실은 정말 훌륭한 연구실인 것 같다. 영어도 이런 프로그램이 분명 있을 것 같아 시간을 한참 투자해 검색해서 이것저것 테스트해봤는데 유명한 사이트, 프로그램들이 MS워드만큼도 안 됐다. 나중에 유학을 가면 전공자들한테 물어봐야겠다. 


    • 사이트에 접속 > 오른쪽 위의 '한국어 문법/맞춤법 검사기'를 클릭하면 바로 이용 가능. 회원가입(로그인), 구독, 다운로드 등등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
    • 유일한 단점은 심란한 사이트 디자인.




이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맥용 앱, 'Checkor'가 출시됐다! 


(다운로드 링크: https://rink.hockeyapp.net/apps/890b3754d8e042e7842ff92c260dd71b / 개발자 페이지: http://blog.mywizz.io/checkor-for-mac)


장점은: 


    • 300어절 이상 한번에 검사할 수 있다는 것
    • 메뉴바에 띄워놓을 수 있어 접근이 더 쉽다는 것
    • 단축키를 지정해 키보드로 바로 실행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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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보니 써지는 것, 아니면 나도 모르게 쓰게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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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대여서 그랬는지, 학부 때는 글쓰기 과제가 단 한 번도 없어서 몰랐는데 학술적 글쓰기?를 하다 보니 글 쓰는 것 외에, 인용문의 표기 방식과 인용한 자료의 목록을 만드는 것에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APA, MLA, Chicago 뭐시기... 아무튼, 인용 스타일의 종류도 다양하고 구두점, 따옴표, 꺾쇠 모양, 이탤릭 표시해야 할 부분 등등 온갖 사소한 것이 모두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매뉴얼을 보면서 하나씩 직접 써나가려면 시간이 엄청나게 많이 든다(무엇보다 짜증이 난다). 심지어 교수가 '이것 좀 어느 학회지 규정 참고해서 고쳐달라'고 부탁하는 경우처럼 내가 쓰지 않은 원고를 수정해야 한다면... 엄청나게 막막한 거다.


 RefME.com은 신기하게도 참고문헌 리스트를 저절로 만들어주는 사이트/앱이다. 7,500개가 넘는 인용 스타일을 지원한다니까 분야에 상관없이 많이 쓰이는 스타일은 무조건 있지 싶다. Ref Works와 End Note가 보통 학교 도서관 사이트와 연동?된 프로그램인데, 음... 인터페이스가 옛날식인 데다가(조잡함) 바로 눈에 익는 구조가 아니어서 사용하지 않았다. 처음 이런 프로그램을 찾을 당시엔 일분일초가 아깝게 바쁘던 때여서 사용법을 익히는데 시간을 투자할 수가 없었다. 아무튼, 일단 RefME는 이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리스트를 내보낼 수 있으니 나중에 무언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언제든 옮겨갈 수 있을 것 같다. 






  시작 페이지 왼편에서 프로젝트(보고서 혹은 논문)별로 레퍼런스 리스트를 따로 만들 수 있다. 오른쪽 주황색 버튼을 클릭하면 사이트 내의 검색창이 나오는데, 추가할 자료를 검색해서 선택하면 바로 선택한 스타일로 정리해준다. 왠만한 것들은 다 나오긴 하는데, 국내 작은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처럼 간혹 검색이 되지 않는 경우 Enter Manually를 클릭해서 수동으로 제목, 저자, 연도, 학술지명, 페이지... 등등을 입력하면 된다. 


 마치 워드 파일을 전체 선택해서 글씨체를 이리저리 바꿔볼 수 있듯 프로젝트별로 만들어둔 리스트의 스타일을 언제든 바꿀 수 있다. 이건 한 학회지에 통과가 안 되어 다른 학회지에 투고하려는데 레퍼런스 스타일이 다를 경우 유용하게 쓸 수 있다. ㅎ... 물론 완벽하게 정리가 되는 것이 아닌데다가, 학회지마다 또 세부 규정이 다 다르므로 한 번 일일이 읽으면서 검토, 수정해주는 것이 좋다. 완벽하지 않지만 (기계가 어떻게 상황마다 그때그때 다 다른 사람의 일을 완벽히 해주겠나 싶다) 일단 초벌을 이만큼이나 해주는 것이 굉장히 감사한 사이트. 애플이 뽑은 2015 베스트 앱 25 중 하나라고 한다.


    • 유료 버전 없이 완전 무료
    • inline citation/내주의 표기방법도 알려준다!
    • 직관적 UI / 학술세계에서 보기 힘든 현대적인 디자인ㅎㅎ
    • 공동작업자를 추가할 수 있어서 공동 프로젝트일 경우에도 유용
    • 아이폰, 아이패드 앱이 있어 어디서든 이어서 작업하기 편함
    • Ref Works / End Note로 내보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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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보니 써지는 것, 아니면 나도 모르게 쓰게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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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셀의 그래프는 내가 원하는 만큼 깔끔하게 나오질 않는다... 그래서 피피티 만들 때는 선, 사각형, 텍스트 상자를 일일이 그려서 그래프를 만들곤 했는데 각종 그래프를 예쁘게 그려주는 사이트 infogr.am을 발견했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사용법도 굉장히 직관적이라 쉽게 익힐 수 있다. 특히 데이터를 입력하는 창은 엑셀과 똑같은 sheet라서 복사 붙여넣기 하기도 좋다. grid/value 표시 여부를 선택할 수 있고, x/y 축의 범위나 전체 표의 사이즈, 비율도 조정할 수 있다. 물론, 색감도 조정 가능하다. 아래는 클릭 몇 번으로 재현한 위의 그래프. 이 정도면 시간에 쫓겨서 대충 해도 중간은 갈 듯하다.






 나는 화려한 그래픽이 필요 없지만... 아래의 예시와 같이, 단순한 막대기 차트 외에도 예쁜 표, 도넛 파이, 그래프, 산점도, 피라미드, box plot, 픽토리얼 기본 템플릿이 굉장히 다양하고 예쁘다. word cloud부터 별별 서식이 다 있는데 관계도나 플로우차트 같은 건 다루지 않고 있다. 시각자료가 한 방에 다 되면 좋은데, 이 점이 좀 아쉽다. 아무튼, 기술통계 정도의 자료정리는 여기서 예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산점도에 추세선을 넣는다거나 하는 옵션은 없다. 하긴 뭐 통계 패키지가 아니니까. 






    • 간단한 회원가입

    • 무료회원에겐 잠긴 기능이 많지만 그래도 충분히 훌륭하다. 만든 그래프를 다운받을 수 없는 것이 단점인데, 웹 발행 > 프레젠테이션 모드로 켜놓고 캡쳐해서 쓰면 된다. 신기한 건 무료회원에게도 반응형?으로 웹사이트상에 올릴 수 있게 되어있다.

    • 5개 언어로 지원되는데 우리말은 포함이 안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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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보니 써지는 것, 아니면 나도 모르게 쓰게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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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텔링이나, 가벼운 글 내용 요약 위주의 발표에는 시각자료가 들어가는 것이 예쁘고 집중도를 높이기에도 좋다. thenounproject.com은 무료사이트인데, 온갖 아이콘이 다 있어서 위처럼 뚝딱 피피티를 만들어낼 수 있게 해준다. 'headphone', 'brain', 'angry' 이런 식으로 원하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엄청나게 다양한 아이콘이 쏟아져나온다. 정말 좋은 건 배경이 투명한 png 파일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ppt 슬라이드에 어떤 배경색을 쓰든 아이콘을 문제없이 활용할 수 있다. 아, 심지어 파일 크기도 엄청 커서 슬라이드 전체를 아이콘으로 꽉 채워도 전혀 깨지지 않는다. (사이트 이름부터가 훌륭하다!)


    •  외국 사이트답게 이메일 주소 정도만 입력하면 간단히 회원가입 끝
    •  원하는 아이콘을 고른 후 .png download를 클릭하면 돈 주고 살 것인지('Purchase Royalty Free'), 하단에 저작자표시가 쓰인 버전을 공짜로 받을 것인지('Free & Give Credit) 선택하는 버튼이 뜬다. 나는 뻔뻔하게도 저작자표시가 쓰인 버전을 받아서 그 부분을 도려내고 사용하고 있다. 대신 마지막 장 참고문헌 부분에 한꺼번에 몰아서 출처와 저작자 이름을 명시하고 있다. 디자이너분들 고생하셨는데 얌체같이 이용해서 죄송합니다...
    • 슬라이드에 아이콘을 얹혀놓고 우클릭 > 그림서식 > 그림보정 > 밝기 100%로 조정하면 까만 아이콘이 흰색이 된다! 슬라이드 배경을 어둡게 쓸 때 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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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보니 써지는 것, 아니면 나도 모르게 쓰게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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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발견한 그래프 그리는 사이트?를 익혀볼 겸해서 잠시 앉아 올 해 체성분 추이를 정리해봤다. 올해 것만 할까 하다가... 그냥 헬스를 처음 시작한 2011년도부터 있는 자료는 다 넣었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적정 몸무게는 55kg인데, 초반에는 좀 불규칙하지만 2014년도 후반부터는 55를 중심으로 큰 변화없이 ±1kg 선에서 자리를 잡아왔다. 그리고 2015년도 초부터는 여기서 체지방이 계속 빠져 체질이 개선?됐다(딱히 파스타 튀김 과자를 안먹은 것도 아닌데, 밥 챙겨먹기 힘든 일정이 강제로 식이조절을 해줬다).


 그래프(파란선)를 보니 근육 늘리기가 얼마나 힘든지 보인다. 한 달에 약 10회 정도, 그러니까 주 2.5회 운동을 하는 편인데 운동량이 많고 힘든 건 런지, 데드리프트, 플랭크, 푸시업 정도고 나머지는 자잘하게 허벅지 앞/뒤/안쪽, 골반, 엉덩이, 상복부 하복부, 옆구리, 등 전체, 가슴 등등을 골고루 하고 있다. <근력운동을 유산소처럼>이 내 모토?인데도 음... 일 년의 결실이 고작 +1.5kg이다. 트레이너가 나의 경우 유산소는 40분을 넘기면 근손실이 올 수 있대서 러닝머신이나 줄넘기 같은 건 전혀 하지 않았는데도... 근육 붙이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기초대사량 1400을 넘기는 게 목표였는데, 이건 내년으로 미뤄야겠다...


 아무튼, 정리하다 확실히 깨달은 건 몸매관리는 운동이 아니라 식이조절이라는 거다. 운동은 열심히 해봤자 근육량을 유지하는 정도밖에 안 되는 탓에, 실제로 뱃살/얼굴살을 빼려면 적게 먹어야 한다는 것. 과장을 좀 보태면 몸무게와 체지방량, 체지방률의 모양이 무섭도록 똑같이 움직이고 있다.





 일 년을 두고 보니... 몸통에 근육 1kg, 양팔 다리 다 합쳐 1.5kg 정도로 총 2.5kg이 늘었다. 최저점과 최고점을 찍은 것이라 근육량의 변화가 좀 많이 잡혔다. 일단 기초대사량을 늘리려면 허벅지를 공략하는 게 빠르겠지만, 상대적으로 몸통에 근육이 부족한 편이라 코어 운동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





 결과지를 자세히 보니 인바디가 둘레도 재주고 있었다ㅋㅋㅋ 실제로 줄자로 재보니 오차가 3cm 정도로 크진 않다. 아무튼 인바디는 정확도는 몰라도 신뢰도는 높다고 하니 변화의 추이는 믿을 만 한 것 같다. 올해 4월과 7월의 몸무게 차이는 2키로 남짓인데, 허리 둘레는 6센치가 줄었으니 체지방량에 따라 부피가 달라지는 것이 정말 확연하다... 지방이 많이 빠져서 그런지, 가슴과 엉덩이도 같이 빠져서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허리가 제일 확연히 줄었으니 이 정도면 만족이다. 술을 끊고 배만 한 5cm 더 빼면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여자 키에 따른 이상적인 신체 둘레'가 될 텐데... 술을 포기할 수는 없따... 가슴 엉덩이 허벅지는 좀 키우고 싶은데, 근력운동을 많이 하면 되는 건지를 알아봐야겠다.


 암튼 새해 목표는 운동 하던 만큼 꾸준히 (기초대사량 1400) + 식이조절과 복부 집중공략 (납작 복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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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껏 봐온 디스토피아에 관한 영화 중 가장 참신했지만 몇몇 장면은 필요 이상으로 잔인해서 눈과 귀를 막고 봤다. 영화 전면에 '커플'이 부각되어 있지만 사실 개인의 자유와 개성이 극도로 통제되는 사회와 그에 반反하는데 이상하게 똑같이 폭력적인 집단의 대립, 그러니까 어느 사회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부조리의 원형에 관한 이야기였다. 인간성이 얼마나 기발하게 짓밟힐 수 있는지 양 극단을 통해 코믹하게 보여주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이다.


 필요에 의해 짝을 짓는 사람들. 사람들은 사회에서 추방당하지 않기 위해, 동물로 변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커플을 이루려 한다. 그리고 이 체제에 반대하며 숲에서 숨어지내는 외톨이 집단은 추파를 주고받았다는 이유로 남녀의 입술을 잘라버릴 만큼 잔인하게 사람 간의 결합을 금지한다. 호텔은 도시와 숲의 중간에 있는, 마지막 선택의 공간이다. 주어진 시간 내에 짝을 지어 도시로 돌아가거나, 실패해 동물이 되거나. 아니면 이 선택을 거부하고 숲으로 도망쳐 외톨이로 살거나. 이 호텔에서는 성욕을 자극해 그것을 이유로라도 이성을 찾게끔 유도하고, 커플성사에 실패했을 경우의 상황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공포감을 주입해 어떻게든 사람들을 짝지으려 한다. 이런 와중에 알 수 없이 서로에게 끌리고, 노래를 나눠 듣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스킨십을 하고, 상대방과 함께하기 위해 자신의 눈을 찌를 계획을 세우기도 하는 주인공 커플만큼은 그나마 진짜 사랑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애초에 남주인공이 짝을 찾지 못할 경우 변할 동물로 랍스터를 선택한 이유 가운데는 오래 살 수 있기 때문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또 커플이 되기 위해 친구를 배신한 이유도, 자신이 초래한 사람의 죽음을 눈앞에서 빈정거릴 정도로 냉혹한 모습을 꾸며내 오랫동안 유지한 이유도 체제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였다는걸 돌이켜 본다면 의심할 여지가 충분하다. 내게는 주인공 커플이 이성적인 호감을 나눈 정도일 뿐인데 이 시스템 내에서 지위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상대방과의 결합에 매달린 것처럼 보인다. 상대방과의 사랑의 증표는 사냥한 토끼이고, 사랑의 근거는 둘 다 근시를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인 것으로 나온다. 사랑(혹은 결합)을 확인하고 유지하기 위해 물리적 것들(토끼, 근시)에 집착하는 모습이 계속 부각되는데, 거기에 '그냥 이어폰을 한쪽씩 나눠 들으면 안 되느냐'는 여자에게 각각의 CD 플레이어를 완벽하게 동시에 눌러야만 한다는 주인공, 결국 적막한 화면에서 각각 이어폰을 꽂고 춤을 추는 커플의 딱한 모습까지 더해본다면 이것이 정말 사랑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여자가 시력을 잃었을 때, 스스로 눈을 멀게 하려는 주인공의 결심마저도 사실은 안정적인 사회에 편입하기 위한 방편이기 때문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근시라는 공통적 속성을 잃은 직후에는 분명 꽤 냉담한 태도를 보이다 혈액형이 뭐냐, 독일어를 할 줄 아냐는둥 어떻게든 공통점을 찾아내려 방황하기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 특히 나무 아래 앉아 물건 맞추기 놀이를 하는 부분은 자막이 미친 오역이다. 거리 두는 태도를 다정한 말들로 번역해놨다.)


 우물 안 개구리에게는 우물 모양만큼의 하늘만 보이는 것처럼, 주인공 커플의 사랑과 선택은 괴상한 체제 내에서 떠올릴 수 있는, '가능한 최선'이었을 수 있다. 커플이 되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 주인공 커플의 관계를 어느 정도 설명한다 한들 그 또한 완전무결한 인간이 아닌 이상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다. 세상이 불합리하게 돌아갈 때,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구축하는 것은 보통 사람들의 의식이나 능력 안에서 가능하질 않으니까. 그러니 그건 그렇다 하더라도 정말 이상했던 건, 모두 같은 디자인의 옷을 입고, 모두 같은 개수와 품목의 물품만을 지닐 수 있고, 기성의 사이즈와 분류에 자신을 욱여넣어야만 하는 커플 호텔에서 투숙객들은 타인과 자기 자신을 모두 굉장히 물리적인 특징으로 정의한다는 것이었다. 외적인 것들이 모두 표준적으로 통제되는 상황에서는 그런 만큼 내적인 특성과 성격이 주목되어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등장인물들은 둘 다 코피를 자주 흘린다거나 절름발이라는 것처럼 굉장히 구체적이고 물리적인 포인트 하나를 운명으로, 결합의 근거로 여긴다. 보통의 사람들은 사회의 체제와 규칙에 순응한다고 해도, 영화의 주인공쯤이 되면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줄 알았는데, 아주 약간이라도 영웅적인 면모가 있어야 할 것 같았는데, 딱히 서로의 고유한 개성이나 내적인 성향, 영혼의 모양 같은 것을 알아봐 주는 장면을 찾을 수가 없었다. 주인공 커플만의 언어를 만들어내긴 하지만 그건 그저 또 다른 하나의 폐쇄적인 세계일 뿐이고, 그들의 선택은 서로의 성장을 도모하기는커녕 그 반대로, 정반대로 흘러간다. 


 영화 속 세계의 답답하고 우울한 모습은 극도로 과장되어있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지금 이 사회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일단 대부분의 결혼이 경제적 배경과 외모, 교육수준 등등의 조건이 맞아야 마찰 없이 성사된다. 결혼뿐 아니라 연애도 그냥 제도처럼 되어가고 있는 것을, 사람들이 실제적인 필요나 이익을 따져가며 사람을 사귀는 모습을 매일 목격한다. 왜 연애를 하냐는 질문은 받기 힘들지만, 연애를 하지 않으면 왜? 라는 질문이 따라다니고, 연애의 당위성에 대한 서사는 어딜가도 피할 수가 없이, 이 도시의 가로수만큼이나 빼곡히 들어차 있다. 하물며 결혼을 하지 않겠다 선언한다면 짝을 짓지 않겠다는 그 사실 하나로, 혼자 살겠다는 그 생각 하나가 그 사람에 대해 이야기할 때 꼭 등장하는 소개말이 된다. 독신(남)녀, 노처녀, 노총각...이 그 사람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큰 부분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해 짝을 지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사회 전반에 떠다니는데, 아무도 이게 누가 낸 목소리인지, 왜 짝을 지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다. 용감하게 단언을 해보자면 지금, 내가 사는 여기는 사랑의 이유에 대한 모범 답안이 그냥, 너라서인ㅡ 이성에 대한 끌림 이상으로는 사랑에 대한 사고가 이루어지지 않는 사회다. (쓰는중)


 한병철: 에바 일루즈는 연구서 [낭만적 유토피아 소비하기]에서 오늘날 사랑이 "여성화"되고 있다고 확언한다. "상냥한" "친밀한" "조용한" "편안한" "달콤한" "부드러운"처럼 낭만적 사랑 장면의 묘사에서 사용되는 형용사들은 전부 다 "여성적"이다. 남자든 여자든 여성적 감정의 영역으로 몰아넣는 낭만주의의 이미지가 세상에 가득하다. 그러나 그녀의 진단과 달리 오늘날 사랑이 단순히 "여성화"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모든 삶의 영역이 긍정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사랑도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과잉이나 광기에 빠지지 않은 채 즐길 수 있는 소비의 공식에 따라 길들여진다. 모든 부정성, 모든 부정의 감정은 회피된다. 고통과 열정은 안락한 감정과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 흥분에 자리를 내준다. 속성 섹스의 시대, 즉흥적 섹스, 긴장 해소를 위한 섹스가 가능한 시대에는 성애 역시 모든 부정성을 상실한다. 부정성의 완전한 부재로 인해 오늘날 사랑은 소비와 쾌락주의적 전략의 대상으로 쪼그라든다. 타자를 향한 갈망은 동일자의 안락함으로 대체된다.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은 동일자의 편안한 내재성, 편하게 늘어져 있는 내재성이다. 오늘날의 사랑에는 어떤 초월성도, 어떤 위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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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보니 써지는 것, 아니면 나도 모르게 쓰게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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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하루중 언제든지 찍고 싶은 장면이 나타났을때 찍을 수 있어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냥 취미로 사진을 찍는 내게는 핸드폰 카메라도 이미 몇년 전부터 충분히 훌륭했지만 그냥 왠지 필름이 좋아서,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꾸준히 찍었다. 대학생 때도 무거운 카메라는 여행중이나 특별한 날이 아니면 들고나가지 않았었는데, 특히나 바쁘고 정신없는 지금 FM2나 G2같이 묵직하고 커다란 카메라를 챙겨다닐 여유는 없다. 그런 이유에서 T3를 시작으로 똑딱이 카메라를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클러치에도 들어갈만한 아담한 크기는 똑딱이의 엄청난 매력이다. 게다가 고사양 똑딱이('하이엔드 필름 p&s')들은 보통의 SLR에 비해서 전혀 떨어지지 않는 결과물을 내놓는다.  


 



CONTAX T3

: 화각 35mm / 조리개2.8-16 (한스탑씩) / 최소초점거리 35cm / 무게 230g


사진출처: japancamerahunter             


    •  STRENGTH: 진득한 색감* / 적은 소음 (가장 조용함)
    •  WEAKNESS: 노출보정 및 수동초점 설정이 어려움 
    •  OPPORTUNITY: 같은 급에서 35mm 화각의 다른 선택지가 없음
    •  THREAT: 가격거품


 콘탁스 T3에는 'P모드로 찍는 것이 가장 낫다’ 혹은 '아무렇게나 찍어도 잘 나온다’라는 말이 따라다니는데, 정말 맞는 말이다. 짜이스 렌즈만의 진득한 색감과 선명한 느낌이 확실히 있다. P모드 외에 노출보정과 수동초점 설정 등은 조작이 어려워 초점이 흐릿한 사진이나 움직임이 담긴 사진은 그냥 포기하는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조리개 우선모드까지는 조작이 간단하다.) 하지만 T3는 이 단점을 커버할 만큼 항상 멋진 사진을 찍어준다. 명암 대조가 강하거나, 역광 등 어려운 노출일 때도 알아서 척척 부분 묘사가 모두 살아있는 사진을 찍어준다. 셔터만 누르면 되니 적당한 시선만 있다면, 사진과 카메라에 관한 지식이 없이도 가장 다루기 쉬운 카메라. 하지만 바로 그 이유때문에 사진을 찍는 재미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아래의 다른 카메라들을 써보기 시작했고, 지금은 롤라이35와 같은 기계식 똑딱이에 눈이 간다.


 카메라 렌즈가 나올때, 초점 잡을때, 사진이 찍히고 필름이 감길 때 모두 소리가 가장 조용해서 거리에서 사람들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초점거리는 뷰파인더내에 표시되지 않고, 카메라 상단 LCD창으로만 확인할 수 있다. 이건 장점이면서 단점인게 간혹 유리창 뒤의 피사체를 찍고 싶다거나 하는 상황에서는 반셔터를 잡은채로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고 카메라 LCD창을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뷰파인더를 보지 않고 (허리춤에서 몰래) 사진을 찍을 때는 초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야상입을 계절에는 주머니에 넣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무게. 카메라가 작고 미끈해 남자 손에는 잡기가 오히려 불안(불편)하다지만 여자 손에는 쥐는 느낌이 딱 적당하다. 한손으로 들고 다녀도 전혀 불편하지 않고, 손가락이 전면의 어느 창을 건드리는 일도 없다. 

 

 같은 급의 카메라로 미놀타 tc-1(28mm), 리코 gr1시리즈(28mm), 라이카 cm(40mm), 니콘 28ti(28mm), 후지 클라쎄(35mm) 등이 꼽히는데 이중 35mm 화각의 다른 옵션은 하나 밖에 없다는 것도 나에겐 상대적 장점. 28mm 화각으로 거리에서 사람들 사진을 찍으려면 부담스러울만큼 가까이 다가서야 하는데, 35mm는 그 점에서 덜하다. 28mm는 나름의 시원한 매력이 있지만, 처음 사진을 50mm로 시작해서 그런지 아무래도 35mm가 더 versatile한 화각이라고 느껴진다.


 마지막 단점이라면 많은 유명인이 들고 나와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긴 가격거품. 실버는 50-70만원, 블랙은 80-100만원에서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데, 물론 큰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출시가격이나 카메라가 뽑아주는 결과물(성능), 그리고 감정적 가치를 생각한다면 아깝지 않다. 콘탁스 t3에 끌리는데 너무 비싸다고 생각된다면 같은 급의 타사 카메라(40-60만원)가 아니라 콘탁스 t2(20-40만원) 혹은 야시카 t4 등을 사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짜이스 렌즈는 화려하고 낭만적인, 대체불가능한 그런 매력이 있다. 


 아, 반셔터가 굉장히 얕아서 처음에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t3의 고질적인 고장으로 알려진 배리어(가 덜 닫기는) 문제는 아직까지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단지 복불복인지, 아니면 곱게 써서 문제가 없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거나 배리어는 치명적인 고장이 아니라는 점도 다행이다. (쿨하게) 마음만 먹으면 필터? 후드?를 달아서 렌즈가 항상 나와있는 채로 쓸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부품/수리비 리스크는 낮은편.


t3_사용설명서.pdf




Nikon 28Ti

: 화각 28mm / 조리개2.8-22 (반스탑씩) / 최소초점거리 40cm / 무게 315g


사진출처: japancamerahunter             


    • STRENGTH: 측광방식선택가능 (매트릭스/중앙중점) / 예쁨* / 직관적 UI*/ 튼튼견고함
    • WEAKNESS: 무거움 (-그립감 떨어짐)
    • OPPORTUNITY: 희소성으로 인한 만족감(???) / 고질적인 고장 없음
    • THREAT: 매물이 적은 만큼 가격이 어느 선에 고정되어있지 않고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큼


 t3가 결과물이라면 28ti는 디자인이라는게 내 생각이다. 그만큼 이 카메라는 예쁘다. 식탁이든 책상이든 무심코 올려두고 어쩌다 시선이 가면 마음이 훈훈 기분이 좋아진다. t3는 꽤 현대적이라 얼핏 디카같은 디자인이지만 28ti는 모양새로부터 ‘옛날’에 만들어진 기계라는 느낌을 어느정도 받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게다가 쉽게 상처가 나지 않는 재질이다. t3와 tc-1은 잘 긁히는 금속재질인데 반해 28ti는 잘 긁힐 수가 없는 돌 같은 질감이라 좀 더 마음놓고 주머니나 가방에 넣을 수 있다. 그 때문인지 카메라를 들면 왠지 그냥 더 튼튼하고 견고하고 안 고장날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크기와 부피는 확실히 t3나 tc-1보다 크다. 콘탁스 t2와 비슷한 정도인데, 기껏해야 300그람이긴 하지만 얇은 가을 겉옷 주머니에 넣으면 옷 한쪽이 살짝 쳐지고 어깨에 무게감이 느껴진다. 크기와 부피감이 어느정도 있어 사진을 찍을 때에는 오히려 더 안정감이 있다는 평도 있다. 그치만 한 손으로 들고 길거리를 활보하기에는 파지도 무언가 불편하고 손목에 다소 무리가 간다. 남자 손이면 괜찮을 수도 있겠다.


 윗면의 아날로그 계기판은 그냥 예쁘기만 한게 아니고 굉장히 직관적이고 편리하다. 처음 카메라를 잡더라도 가만 쳐다보고 있으면 매뉴얼이나 설명이 없어도 조작법을 알 수 있게 되어있다. 수동초점, 노출보정, 타이머 설정 등이 모두 굉장히 간단하다. 


 똑딱이 중에서는 예외적으로 측광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특징적이다. 중앙중점측광방식은 평범하지만 무난히 기계값만큼의 성능을 보여준다 (밝은 부분의 디테일이 날아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이 부분은 다음달쯤 밀린 열롤을 현상해봐야 확실히 알겠다). 매트릭스 측광방식은 원리는 모르겠으나 결과물을 보면 화면 전체의 명암값을 평균내서 최대한 균일하게 찍는 것 같다. 무언가... 노출을 최대한 끌어올려 밝은 사진을 만들어준다는 느낌도 가끔 든다. 명암의 대비가 강한 사진을 찍고 싶을때는 부적합하지만 보통의 장면이나 빛이 모자란 곳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밝고 깔끔한 사진이 나온다. 놀라웠던건 같은 감도의 필름을 넣었을 때 t3가 어두컴컴해서 뭘 찍은지 모르겠는 그런 사진을 내놓을 때도 28ti는 흔들릴지언정 조금 더 밝고 식별가능한 장면을 담아줬던 것. 측광방식은 작은 버튼을 이리저리 대여섯번 눌러 기본 설정을 바꾸는 것이라 컷마다 변경하기엔 무리가 있다. 


 최고셔터속도가 1/500으로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조리개가 보충해주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안된다. 남불의 무시무시한 햇빛 아래서도 셔터스피드 때문에 노출과다인 적은 없었다. 시원한 뷰파인더에 환하게 표시되는 가이드라인과 셔터스피드 등의 정보도 소소한 매력. 


 콘탁스 t3은 배리어, 라이카 cm은 E02에러, 미놀타 tc-1은 F에러, 리코 gr1이 액정먹 - 이런 식으로 모델마다 고질적이라고 알려진 고장이 하나씩 있는 반면 28ti는 해당사항이 없다. 블로그 리뷰와 각종 포럼등 영문 페이지를 하나하나 다 읽어본 적이 있는데 고장에 관한 언급을 본 적이 없다. 만듬새가 견고하다고 느껴지는건 단지 느낌이 아니라 사실일 수도 있겠다. 필름 카메라는 죄다 본사 수리가 불가하고 사설 수리점의 부품마저도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 점은 정말 큰 강점이다.


 인터넷 검색결과를 보면 어쩐지 고급 필름 똑딱이 중에서는 인지도도 떨어지고, 찾는 사람도 제일 적은 것 같다. 이렇게 예쁘고 (아름답고) 조작이 편리하고 잔고장 없는 카메라가 왜 인기가 없는지는 이해가 안간다. 덕분에 희소한 카메라 가진 느낌이라 좋기도 하다.


 28ti는 한번 잃어버리고도 꼭 갖고싶은 카메라라 다시 샀는데, 둘 다 고장이 없는 물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꽤 달랐다. 새것이 키고 끌때의 소음이 확연히 작고, 뷰파인더에 들어오는 불빛이 더 밝았다. 샵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대를 꼼꼼히 들어 만져보고 들여다보고 눌러보고 사는게 좋을 듯한 부분. 인터넷 개인 매물은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상처없이 깨끗하고 작동이 잘되는 (하지만 박스, 매뉴얼 등 원래의 구성품이 모두 갖추어 진 건 아닌) 물건을 기준으로 샵에서 50-55만원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는게 이 모델을 두 번이나 사본 내 생각.


 아1, 오토포커스가 비교적 느리다. T3를 쓰다가 28Ti를 쓰면 크게 느껴지진 않지만 TC-1을 쓰다가 28Ti를 잡으면 이거 포커스 안잡히나???하는 생각도 든다. 


 아2, 아이피스가 잘 떨어지는지 어느샌가 없어져있다. (더 오래쓴 t3는 무사히 잘 붙어있는데...)


28ti_Manual.pdf




MINOLTA TC-1 (작성중)

: 화각 28mm / 조리개3.5-16 (뜨문뜨문) / 최소초점거리 45cm / 무게 185g 


사진출처: japancamerahunter              


    • STRENGTH: 뷰파인더 내 가장 많은 정보를 표시* / 스팟측광버튼* / 시도조정가능 / 가벼움
    • WEAKNESS: P모드 없음 (조리개우선모드만 가능) / 어두운 렌즈(f/3.5) / 시끄러움 (+못생김) 
    • OPPORTUNITY: 
    • THREAT: 


 tc-1은 가장 뭔가... 전문가에게 어울릴 것 같은 사진기다. 보통 똑딱이는 뷰파인더 내에 초점이 잡혔는지 여부와 셔터스피드 정도만 표시되는데, tc-1은 뷰파인더내에서 초점거리, 셔터스피드, 조리개값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사실 조리개값은 수치가 뜨는 것이 아니고 조리개링을 손으로 조작해야하므로 인식하게 되는 것에 가깝지만, 어쨌든 셔터스피드와 조리개값의 조합을 매번 확인하면서 찍을 수 있다는 건 빛과 노출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혹은 더 단순히, 뷰파인더 내에서 초점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진 찍는게 훨씬 편리했다. 또, t3와 28ti가 시원한 뷰파인더내에서 가이드 라인으로 사진이 찍힐 범위를 알려주는 반면 (RF의 특성을 감안하고도, 두 카메라는 뷰파인더에서 실제로 찍히는 범위보다 더욱 많은 범위가 보이기 때문에 현상해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가장자리가 잘려서 나오는 경우가 꽤 있다. 특히 사진의 하단.), tc-1은 딱 찍히는 만큼만 보인다. 장면을 구성하기엔 가장 좋았다. ㅡ 덧: 쓰다보니 TC-1도 시차가 있지만 체감상 확실히 덜하다.


 스팟측광버튼은 내게 tc-1만의 가장 큰 매력이다. 똑딱이를 쓰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 노출고정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었는데 스팟측광버튼은 그런 갈증을 어느정도 해소해준다. 특히 석양을 찍을 때처럼 해를 뷰파인더 바깥에 두고 노출을 맞춘 후 다시 구도를 잡고 찍고싶은 경우... 다른 똑딱이들은 노출고정이 없어 노출보정(-)을 통해 짐작으로 어렴풋이 맞춰 찍어야 하는데 tc-1은 버튼 하나로 이를 해결해준다. 명암대비가 강한 사진을 찍고 싶은 경우나, 인물 사진을 찍을 때도 유용하다.


 뷰파인더 옆에 시도조정 다이얼이 달려있는데 음... 눈이 나쁜데도 아직 안 건드려봤다. 분명 장점인 것 같은데 정말 저 버튼을 쓸 일이 있을지는 약간 의문. 또 사소한 부분이지만 고맙게도 아이피스는 떨어질 수가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


 다른 똑딱이는 point and shoot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셔터만 누르면 되는 프로그램 모드를 지원하지만 tc-1은 조리개우선모드로만 작동한다. 이 부분은 장점이면서 단점인게: 조작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빠르게 무언가 찍고싶은 경우에는 확실히 불편하다. 그래도 일단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는 채로 조리개를 돌리는 움직임은 전혀 불편하지 않게 되어있다. 또 처음에는 3.5 / 5.6 / 8 / 16 이 뜨문뜨문하고 한정된 조리개값은 뭔가... 싶었지만 실제로 촬영중에는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낀 적은 없다. 오히려 선택지가 너무 많지 않고 4개인 것이 편리하기까지 하다. 


 아, 오토포커스, 초점을 잡는게 굉장히 빠르다.


 하지만 최대개방이 f/3.5인 것은 확실히 어두운 것을 체감할 수 있다. 감도 100, 200 정도의 필름을 넣으면 실내에서나 어두워질즈음엔 항상 셔터스피드가 안나와서 사진을 못찍는 경우가 많다. 뭐, 400 이상의 필름을 넣으면 해결되는 일이지만 문제는 감도가 높을 수록 필름 값이 비싸니... 


 필름의 감도를 수동으로 설정하기에는 가장 편리하다. 감은 필름을 쓸 때는 겉면 DX코드에 입력된 감도 정보와 실제 필름의 감도 값이 다른 경우가 많은데, T3와 28Ti는 +1, -2스탑과 같은 식으로 노출을 보정해서 그 설정을 한 롤 내내 지속하게 하는 방식으로 쓸 수 밖에 없는 반면 TC-1은 ISO값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는 모드와 버튼이 있다. 


 또 다른 단점이라면 (내 눈에는) 못생긴 것. 게다가 켜고 끌때, 자동초점 모터가 움직일 때, 필름이 이송될 때 소리가 시끄러운 것도 단점. 세 카메라중 가장 시끄럽고, 단독으로 놓고 봐도 꽤 소리가 크다. 내가 유독 낡은 물건을 갖고있는 건가...?


 사실 tc-1으로는 아직 세 롤 밖에 찍지 않아서 할 수 있는 말이 별로 없다. 서울에 돌아가면 한번에 필름을 다 현상해보고, 사용기를 덧붙일 예정.


 tc-1에 대해서는 인터넷을 많이 뒤져보지도 않았고,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외부요인에 대해서는 더더욱 할 말이 없다. 


tc-1_사용설명서.pdf




 7년정도 fm2를 썼고, 그 후 G2를 쓰면서도 렌즈가 뭐시고 바디가 어쩌고 아무 관심이 없었는데 똑딱이로 넘어오면서 카메라 자체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리코 gr1시리즈나 후지 클라쎄 등은 플라스틱 장난감 같이 생겨 우선순위에서 밀렸지만 여유가 생기면 써보고 싶다. 롤라이35는 완전 기계식이니까, 깨끗하고 적당한 가격의 독일제 물건이 보이면 사볼까 싶긴 하다. 니콘 AF600, 코니카 빅미니, 야시카 t시리즈 등도 궁금하지만 이미 카메라가 많은데 과연 손이 갈까 싶어 일단은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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