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love

일기

2015. 2. 3. 02:53

   


 가장 좋았던 영화와는 별개로, 작년에 본 영화중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아이엠러브 마지막쯤의 짧은 장면이었다. 가지런히 벗어놓았지만 사실상 벗어던진 구두에게로 여자를 데려가는 남자. 복도도 계단도 모두 지나 구두를 벗어놓은 널따란 홀까지 맨발의 여자를 굳이 이끌어갔을 남자. 정식용 까만색 구두가 상징할 수 있는 모든 답답한 것들을 제쳐놓고서라도, 그 날의 상황과 여자의 정신상태, 감정... 사람됨에 관한것은 조금도 헤아려보지 않고 그저 무감각하게 여자를 제자리에 돌려놓는 그 남자의 제스쳐.('도대체 왜? 구두를 들고올순 없는건가?')


 슬프진 않은데, 떨쳐내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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