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일기

2015. 2. 8. 01:53



 별거아니지만 복잡한 일상의 일들을 장황하고 세세하게 설명하다 문득 진득한 외로움을 느낀적이 있다. 서운하다기보다는, 그냥 별것아닌 일상이지만 동시에 내 마음을 이렇게나 휘젓는 일상인데 공유하는 것이 이제는 가능하지도 필요하지도 않겠구나ㅡ로 생각이 미치자 느껴진 막막함. 잘은 모르겠지만 파악이나마 해보려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있는 상대방의 모습이 가여웠던 순간.


 생활은 점점 복잡해지고, 떨어져있는 주중의 시간은 무슨 수를 써도 상대방으로 메워지지 않는다. 너를 다시 만나 아무리 끌어안고 붙들어맨들 내 삶은 나 혼자서만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몸서리칠만큼 확연히 느낀다. 내가 환상에 빠져있었고, 서로의 삶을 많이 이해하지 못했다고 해도 딱히 괴롭지않은 것은 어느정도의 몰이해가 결국 우리 둘뿐 아니라 세상사람들 모두 어느정도 겪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서였다. 존중, 헌신, 감사, 이해와 같은 것이 위대한 가치인 것은 분명 희소하기때문이기도 할 것이었다.


 이 사람은 타인이라고 의식적으로 떠올리면서, 다시 한번 노력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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