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

일기

2015. 2. 15. 00:13



기록해둘만큼 기분좋은 발렌타인 데이. 있는 한껏 멋을 내고 친구의 결혼식에 갔다. 오랜만의 외출인데다 오전에 바람쐬는 건 더더욱 오래된 일이라 기분이 상쾌했다. 결혼식에서는 잘나가는(데다 안친한) 동창들 사이에서 뻘쭘했지만 뜻밖에도 가방을 선물 받았다. 한껏 차려입고, 쇼핑백을 팔에 걸고 압구정을 또각또각 걷다 깔끔한 흥행영화 한 편을 관람했다. 영화가 끝나고, 매점앞의 모르는 커플에게 티켓을 살때 받은 무료콤보쿠폰을 주고나왔다. <저, 이거 쓰실래요?>라고 말하는 내가 엄청나게 멋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저녁때는 남자친구와 광화문을 걷다 좋아하는 멕시코 식당에 들렀다. 내 결혼식에는 멕시코 음식을 차리고 싶을만큼 맛있었다. 발이 조금 아팠지만 돌아오는 길에도 날이 춥지 않았다. 오늘은 이정도면 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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