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페리

일기

2013. 3. 4. 17:11


교수님과의 대화: 너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훤히 보이고 또 단순한, 그리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일 것이다. 모두가 그렇다. 하지만 너는 내가 어떤 특정함에 대해 말하고 있는지 알 것이다.


너는 사람들을 읽으려는 데에 지나친 신경을 쏟고 있는 것 같다. 너의 예민함과 집중력을 책으로 돌려라. 네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각종 부차적인 영역에서 서투른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라 네가 선택한 영역에서 질문을 던지거나 화두를 만들어낼 수 없는 인간이 되는 것이다. 지금의 너는 산만하고 충동적이다. 네가 갖고있는 것을 낭비하지 말아라.




강박적인 독서와 꾸며낸 여유, 그리고 진정되지 않는 마음... 나는 벌거벗은 것 같이 부끄러웠고, 나의 얄팍함이 절망스러워 울고싶었다.


그 어느 때 보다도 삶이 막막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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