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장 그르니에의 섬, 줄리엣 비노쉬의 엘르, 아니쉬 카푸어, 그리고 고려청자... 택시 안 타고 밥 안사먹으면 만원 남짓으로 하루를 얼마나 보람차게 보낼 수 있는지 놀랍다.
그리고 술자리에서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도 참 놀랍다. 다양한 종류의 향락을 누리고 있자니 백수가 좋긴 좋구나하는 마음.
복잡한 감상 덕에 우울할 새 없는 날들. 그치만 매일 밤 집에 들어오는 길, 토니 아저씨가 you must believe in spring이라고 속삭이면 알 수 없이 마음이 벅차다. 가사 한마디 한마디, 인적 없는 광화문 대로, 텅스텐빛 가로등, 발끝에 차이는 낙엽, 찬 바람과 시린 볼 모두 갑자기ㅡ
So in a world of snow, of things that come and go, where what you think you know, you can't be certain of...
정말 봄이 올까요?